출처 : 한국배터리산업협회 (2024.08.12)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밸류체인의 유일한 음극재 플레이어로 고군분투해왔지만, 중국발 저가·과잉 공급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중이어서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1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 가동률은 최근 50% 이하로 떨어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연산 8만2000톤(천연흑연 7만4000톤, 인조흑연 8000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는 이의 절반도 생산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자연스레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 실적 역시 지지부진하다. 지난 2분기 50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음극재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562억원을 보인 이후 꾸준히 500억원 내외에 머무는 중이다. 음극재 생산능력이 확대되도, 가동률이 오르지 않으니 매출의 볼륨을 키우기 어려운 구조다.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를 휩쓸고 있는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볼 수 있지만, 음극재의 경우 상황이 더 복잡하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들만 봐도 가동률이 80% 수준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즘 외 가장 큰 변수는 중국산 음극재다. 중국산 음극재의 경우 국산보다 약 40% 싼 가격에 유통되는 게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극재는 흑연을 1500~3000도 정도로 소성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기료가 많이 드는데, 중국의 전기료는 국내보다 약 3분의 1 가량 싼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경쟁력에서 국산 음극재가 열세인 이유다.
특히 이같이 값싼 중국산 음극재가 시장에 대거 풀리고 있는 중이다. 안그래도 중국은 음극재의 원료인 흑연의 주요 생산국이어서, 이 부문 헤게모니를 장악한지 오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음극재 출하량은 2021년 87.5%에서 지난해 92.6%까지 올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 상반기의 경우 전기차 판매 부진 와중에, 2020년부터 경쟁적으로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장해온 것에 따른 공급 확대로 인하여 음극재 가격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이 난기류를 만난 것은 K-배터리 밸류체인에도 위기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까지 국내 유일의 흑연계 음극재 생산 기업이기 때문이다. 세계 10대 음극재 기업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 포스코퓨처엠(지난 1분기 점유율 3%)이다. 나머지 9곳은 모두 중국 기업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존재가 없다면, 배터리 4대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의 대중국 의존도가 100%가 될 수밖에 없다. 중국이 '흑연 수출통제' 등의 조치를 강화할 경우 밸류체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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