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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ESS] 삼성SDI 연 10GWh(1조원) ESS 배터리 테슬라에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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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침체로 위축된 한국 배터리 산업이 ‘脫중국 ESS 붐’을 발판 삼아 테슬라 공급망에 본격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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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경제 (2025.11.3.)

출처 : 한국경제
출처 : 한국경제

삼성SDI 연 10GWh ESS 배터리 테슬라에 납품
미국 스텔란티스 전기차 합작공장 ESS용으로 전환 예정

LG에너지솔루션도 연 30GWh 공급 협의

한국 배터리사 총 연간 40GWh 공급할 예정
전기차 시장 부진 만회할 찬스

삼성SDI가 미국 테슬라에 3조원이 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3년에 걸쳐 공급한다. 삼성SDI가 미국 ESS업계 1위인 테슬라에 대규모로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테슬라에 연 20기가와트시(GWh) 규모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LG에너지솔루션은 납품 물량을 연 30GWh로 50%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테슬라가 그동안 중국 CATL 배터리를 주로 사용해 온 만큼 미국의 ‘배터리 탈(脫)중국’ 정책 수혜가 한국 기업에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ESS 담당 임직원이 지난주 방한해 삼성SDI와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I는 최소 3년 동안 매년 10GWh 안팎의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연 1조~1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 회사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세운 합작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해 현지에서 납품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여파로 낮은 가동률에 신음하던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추가 공급 가능성도 열어놓은 만큼 계약 규모는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연 10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7월 연 20GWh 규모 공급 계약을 맺은 지 넉 달 만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삼성과 LG가 테슬라에 공급하는 ESS 배터리 물량은 연 40GWh로 확대된다. 금액으로 따지면 연 4조~6조원에 달한다.

테슬라는 태양광발전 시스템과 이를 저장하는 ESS를 하나로 묶어 공장과 개별 가정에 판매하는 민간 발전 패키지 1위 사업자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는 인공지능(AI) 붐이 부른 전력난으로 미국 내 ESS 설치 규모가 지난해 연간 36.3GWh에서 2030년 100GWh 이상으로 3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초 미국 인디애나주에 문을 연 삼성SDI와 현지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합작공장에는 ‘반쪽짜리 공장’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1년이 다 되도록 가동률이 50%를 밑돌아서다. 스텔란티스 전기차를 찾는 사람이 좀처럼 늘지 않은데다 지난 9월부터 미국 정부가 1대당 7500달러(약 1070만원)에 달했던 전기차 판매 보조금을 중단하면서 그나마 있던 수요마저 뚝 끊겨서다.

‘실패작’이란 평가를 받던 인디애나 공장을 살린 건 테슬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그리고 중국이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테슬라가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둔 삼성SDI를 찾은 것. 미국 정부의 ‘배터리 탈(脫)중국’ 방침 덕분에 삼성SDI에 기회가 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미국 공장 가동률을 높일 기회를, 테슬라는 부족한 배터리를 조달한다는 측면에서 서로에게 윈윈”이라며 “생산라인 변경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말부터 공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와 납품 논의가 시작되자 삼성SDI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첫번째 숙제는 파트너인 스텔란티스를 설득하는 것이었다. 테슬라에 납품하려면 인디애나 공장 라인의 일부를 ESS용으로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삼성SDI가 미국에 둔 유일한 공장이다. 삼성이 내민 카드는 배상금 감면조치였다. 삼성SDI는 계약에 따라 스텔란티스가 매입하는 배터리 물량이 기준에 못 미칠 경우 배상금을 받기로 했는데, 이를 완화주는 대신 생산 라인을 바꾸자고 제안한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받아들였고, 삼성SDI는 현재 삼원계 배터리 라인을 ESS용으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테슬라와의 협상은 순탄하게 진행됐다. 서로가 서로를 그만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ESS 수요를 감당하려면 2~3년 내 생산규모를 연 100GWh(기기와트시) 규모로 늘려야 하지만, 배터리 셀을 구할 곳이 없었다. 테슬라는 세계 1위 배터리 메이커인 중국 CATL에서 ESS용 배터리를 조달했는데,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에 60% 안팎의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따른 보조금도 막은 탓이다. 대안은 미국에 공장을 둔 비(非)중국계 기업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뿐이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에 신음해온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테슬라 생태계에 올라타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삼성SDI가 계획대로 테슬라에 연간 10GWh에 달하는 ESS용 배터리를 납품하면 매년 최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도 30GWh로 공급 규모를 50% 늘리면 매년 3조원 이상 덩치를 불릴 수 있다.

향후 납품 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테슬라가 확보한 배터리 셀은 테슬라 자체 생산량 10GWhLG에너지솔루션·삼성SDI가 공급키로 한 40GWh 등 총 50GWh가 전부다. 테슬라의 목표인 연 100GWh의 절반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ESS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회사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한국 3사와 일본 파나소닉 정도인 만큼 테슬라가 추가로 한국기업에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파나소닉은 현재 테슬라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어 증설 없이는 ESS 물량을 늘리기 어렵다.

삼성SDI가 테슬라 생태계에 들어갔다는 건 향후 전기차와 휴머노이드, 우주선 등으로 협력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도 갖는다. 테슬라의 깐깐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만큼 다른 ESS 사업자를 고객으로 맞이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에 납품 경험은 미국 공공 프로젝트나 글로벌 ESS 입찰에서도 신뢰도 지표로 작용한다”며 “다른 사업에서 테슬라와 파트너십을 맺을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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