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경제 (2024.1.29)
테슬라는 지난 25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공급 업체와 더 나은 가격을 위해 재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생산 비용을 절감할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답변이었다.
통상 자동차와 배터리 기업은 ‘최소 보증 물량’ 조건을 계약에 반영한다. 그러나 테슬라는 보증 물량을 최소한으로 잡거나 이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을 걸었다. 배터리 제조사로선 재고 물량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초 전기차 판매 급증에 따른 배터리 ‘쇼티지(공급 부족)’ 국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 일본 파나소닉, 엘앤에프 등에 마진을 후하게 쳐주며 원통형 배터리, 양극재 등을 싹쓸이했다. 당시엔 테슬라에 공급하는 게 다른 완성차에 납품하는 것보다 훨씬 이익이었다. “테슬라는 이만큼 가격을 쳐준다”는 ‘이력서’로 쓸 수 있어 다른 기업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런 이유로 테슬라와의 협력을 ‘악마의 계약’이라고 불렀다”며 “막상 납품하고 나면 (최소 보증 물량 조건이 없기 떄문에)재고 관리가 어려워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지난해 시장 점유율 37.4%)인 CATL도 배터리 가격 하락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자국 전기차 업체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Wh당 0.4위안 이하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Wh당 0.8~0.9위안에 판매했지만, 이젠 반값 이하로 팔겠다는 것이다. CATL의 ‘반값 배터리’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은 채 튼튼한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CATL의 저가 정책이 장기화하면 원가 구조가 불안정한 기업은 파산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美시장 선점 LG엔솔, 작년 영업익 2조 돌파 (0) | 2024.01.29 |
---|---|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 年10만t 첫 돌파 (0) | 2024.01.29 |
배터리 업계 일시적 침체, 폼팩터 다변화로 뚫는다 (1) | 2024.01.25 |
나트륨이온배터리, 20% 싸고 안정적 (0) | 2024.01.25 |
Panasonic puts productivity boost ahead of new EV plant in US (0) | 2024.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