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동아일보 (2024.4.22)
‘전기차 강국’ 중국에서 이달 1∼14일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비중이 50.4%에 달해 디젤 및 휘발유 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 당국의 보조금 지급 등 적극적인 전기차 산업 육성 의지, 선진국 생산 전기차보다 낮은 가격 등으로 전기차가 승용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 인한 각국 전기차 업체의 경쟁 또한 심해져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 또한 주요 제품의 중국 내 판매가를 낮췄다.
중국 자동차딜러협회에 따르면 이달 1∼14일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51만6000대였고, 이 가운데 전기차가 26만 대(50.4%)를 차지했다. 이 기간 중국에서 팔린 신차 중 절반 이상이 전기차란 의미다. 중국의 전체 승용차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32% 급증한 영향이 컸다.
당국은 대대적인 보조금을 풀어 전기차 시장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주요 지방정부마다 액수 차이가 있지만, 경제 수도 상하이는 올해 말까지 순수 전기차를 구입하면 1인당 1만 위안(약 190만 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전기차 비중 또한 2021년 14%에 불과했지만 2022년 27%, 2023년 33%로 빠르게 증가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전기차 보급률 50% 달성이 당초 당국이 목표했던 2035년보다 크게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때 전자회사로 유명했지만 최근 전기차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샤오미가 지난달 28일 출시한 ‘SU7’은 벌써 예약 주문만 10만 대를 넘었다. 역시 통신장비회사로 유명했던 화웨이 또한 전기차 ‘아이토 M7’을 최대 2만 위안(약 370만 원) 할인하는 등 가격 인하로 맞서고 있다.
중국 업체의 가격 인하 방침에 동참하지 않던 테슬라의 태도도 달라졌다. 테슬라는 21일 모델3, 모델Y 등을 포함한 주력 모델의 가격을 1만4000위안(약 270만 원)씩 낮추기로 했다. 테슬라는 이달 초 ‘모델Y’ 가격을 5000위안 올리겠다고 발표했지만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입장을 바꿨다.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올해 처음으로 1000만 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전체 신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이미 30%를 넘어섰다. 지금 추세라면 전기차 보급률 50% 달성이 당초 목표한 2035년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적자생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가전업체, 스타트업도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면서다. 중국 내 신에너지차와 관련된 기업이 60만 개가 넘는다는 집계(2023년)도 있다. 하지만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작년 20.8% 성장했던 중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2월 성장률이 18.2%로 둔화했다.
왕촨푸 BYD 회장은 지난달 한 포럼에서 “지난해 시장에서 403종의 신에너지차 모델이 판매됐지만, 모델당 월평균 판매량은 1500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수익성 있는 브랜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BYD 등 중국 기업들은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조차 보조금으로 성장한 중국 전기차의 덤핑 공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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