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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한경] 2024년 5월 첫째 주

스토리 킹 2024. 4. 2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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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9(월)

美, 폴리코노미 본격화…"대선前 2000억달러 풀 것"

출처 : 중앙일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채권시장에 재정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갈수록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국채를 매입해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시장금리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 논리로 경제정책을 시행하는 ‘폴리코노미’(폴리틱스+이코노미)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00억달러 채권시장에 뿌릴 것”

27일(현지시간) 미 경제주간지 배런스에 따르면 뉴욕 월가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대선 전 금융시장에 2000억달러(약 275조8000억원)에 달하는 여유 자금 중 상당액을 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무부가 다음달 1일 발표하는 재무부 현금 운용 계획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부채 한도 협상이 지연되면서 373억5700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던 재무부 일반계좌(TGA) 현금 잔액은 세수 확보 등으로 이날 기준 9293억7900만달러로 불어났다.

재무부는 여유 현금을 국채 매입에 집중할 전망이다. 국채를 활용한 유동성 조절은 Fed의 고유 영역이나, 재무부는 작년부터 시장 안정을 위한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국채 매입을 검토해왔다. 채권 재매입은 빚을 갚는 효과가 있어 의회 동의 없이 할 수 있다. 도이체방크는 재무부가 2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증권을 다시 매입하는 데 최대 600억달러를 사용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스티븐 젱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평소 목표치보다 많은 여유 현금으로 정부가 ‘눈먼 돈’을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재무부가 국채 재매입에 나서면 2000년대 초반 이후 20년 만의 시장 개입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인위적으로 시장금리를 끌어내려 기업·개인의 파산을 지연시키고, 경기를 확장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영국 리서치·컨설팅 기업 스트라테가의 워싱턴 정책팀장인 대니얼 클리프턴은 고객 메모를 통해 “여유 현금을 확보한 재무부가 이 유동성을 선거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물가 잡기 더 힘들어지나

재무부의 채권시장 개입 규모가 커질수록 인플레이션 완화에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미국 CNBC방송은 이날 “미국 쇼핑객은 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며 “이는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의 지난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미국 소비자 지출은 소득을 앞질렀으며, 개인 저축률은 202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인 3.2%로 급락했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1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에서 주택 임차료 등 주거비용을 추가로 제외한 이른바 ‘슈퍼코어’ 물가 상승률은 꺾이지 않는 추세다. 마이크 샌더스 매디슨인베스트먼트 채권본부장은 “지난 3개월간 주택을 제외한 슈퍼코어 개인소비지출(PCE)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연율 5.6%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금리 인하 기대는 갈수록 사그라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올해 7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0%에 육박했다.

2024.4.30(화)

‘글로벌 선거의 해’... 기업들 '로비 없이' 생존 어렵다

출처 : 한국경제

전 세계 기업들이 ‘글로벌 선거의 해’를 맞아 비상이 걸렸다. 각국 정치인들이 당선을 위해 유권자 입맛에 맞춰 자국 기업에 특혜를 주거나 해외 기업에 빗장을 거는 등 자국 우선주의 공약을 잇따라 내걸고 있어서다. 기업들도 현지에서 정책을 유리하게 조정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 로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인도·멕시코 등 ‘포퓰리즘’ 강화

28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세계 인구 약 40억 명의 80개 국가가 올해 선거의 해를 맞이한 가운데 자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을 펴는 국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3선을 노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5월 반도체 생산시설 유치를 위해 총 100억달러(약 13조7800억원)의 보조금을 약속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부터는 해외 컴퓨터·태블릿 수입 허가제를 실시했다. 이는 반도체·노트북 등 국내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 2월엔 국내 휴대폰 생산 및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부품 수입 관세를 기존 15%에서 10%로 인하하기도 했다.

오는 6월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멕시코에서는 ‘국영기업 우선’ 기조가 강화될 전망이다. 집권여당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는 지난달 18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현 정부 유산을 지키기 위해 국영 에너지기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외국 기업에 줬던 채굴권을 지난해 회수하고, 리튬을 국유화했다.

지난 2월 당선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전임자 조코 위도도의 희귀광물 원광 수출금지 정책을 확대·계승하겠다고 밝혔다. 니켈 생산 1위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원광 형태 니켈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두 후보 간 ‘보호무역’ 정책 경쟁이 치열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 고율 관세 부과를 공약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3배로 인상하는 카드로 대응했다.

○미국 내 로비 3년 새 13% 증가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보편화하면서 정치권과의 관계 설정이 기업 흥망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 자금 연구단체인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제조사 인텔은 로비 비용을 2020년 360만달러에서 지난해 686만달러(약 94억5000만원)로 늘렸다. 인텔은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보조금 85억달러와 대출 지원 110억달러를 받는다.

지난해 미국 내 로비 규모는 3년 전보다 12.7% 증가한 4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워싱턴DC에서 활동하는 로비스트는 1만1500명에서 1만3000명으로 늘었다. 맥킨지, 덴톤스글로벌어드바이저, 맥라티어소시에이츠 등 컨설팅업체는 정치권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기업인들로 문전성시다. 이코노미스트는 “서구 거대 기업들은 정부의 변덕에 따라 성공이 좌우되는 세상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인들이 직접 해외 정상과 접촉해 사업 물꼬를 트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중국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인도 생산 비중을 늘리는 애플은 지난해 4월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와 투자 전략을 공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2월 오브라도르 대통령과의 통화로 막혀 있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의 활로를 뚫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물 부족을 막기 위해 멕시코 북부에 신규 공장 건설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머스크 CEO는 공장에서 재활용 물을 사용하겠다며 설득했다.

中, 지방銀 채권쏠림 경고…"美 SVB 파산 남 일 아냐"

중국 당국이 지방은행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최근 채권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국채 투자 과열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국채 및 지방채 등의 랠리가 지속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지방은행의 채권 과열 투자로 지난해 SVB 붕괴와 비슷한 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SVB는 작년 3월 과도한 미국 장기 국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유하다 기준금리 인상(긴축)의 직격탄을 맞아 파산했다.

BNP파리바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은행의 장기 국채 순매수액은 총 2700억위안(약 51조원)으로, 지방은행의 매수세가 압도적이었다. 중국 인민은행 관계자는 “많은 자금이 현재 수익률이 낮은 장기 채권에 묶여 있고 (향후) 부채 비용이 대폭 증가하면 급격한 가격 재조정으로 인해 투자 자산(자금)이 크게 감소하는 역풍에 노출될 것”이라며 “이것이 지난해 SVB를 파산으로 몰고 간 유동성 위기의 원인이었다”고 우려했다.

지방은행들은 주식과 부동산 부문 침체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수익원인 장기 국채를 쌓아두는 데 급급하다. 이로 인해 중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번 주 연 2.5% 수준으로 하락해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표현의 자유 vs 반유대주의 … 美대학 반전시위에 민주당 분열

출처 : 매일경제

미국 전역 대학에서 가자전쟁 관련 시위가 격화하면서 가자전쟁이 오는 11월 대선의 가장 큰 쟁점으로 부상했다. 인도주의, 반(反)유대주의, 이슬람 혐오, 표현의 자유 등 거대 담론들이 첨예하게 맞물려 있는 이슈로,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치적 셈법이 매우 복잡하게 됐다. 당장 백악관은 중립을 택하며 신중론을 유지했고, 민주당에서는 내부 의견이 갈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반전(反戰) 시위대와 이스라엘 지지 시위대가 충돌했다. 이스라엘 지지 시위대는 반전 시위대에 맞서 집회를 열었는데,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장소로 진입하려다가 몸싸움이 벌어졌다. 다만 심각한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 여러 대학에서 두 진영으로 나뉜 시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주장이 다른 두 세력이 직접적으로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CLA는 성명을 통해 "UCLA는 평화적 집회의 장소로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며 "오늘 같은 폭력이 발생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더 큰 폭력으로 사태가 비화하지 않도록 막으려는 메시지다.

하지만 시위는 격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된 반전 시위는 이달 말 현재 미국 전체로 확산됐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예일대, 브라운대, 프린스턴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서부 스탠퍼드·버클리대, 남부 텍사스대 등 약 50여 개 대학에서 반전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시위는 일부 대학이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면서 불붙었다. 텐트 농성, 학내 행진 등 비폭력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을 경찰이 체포했다. AP통신은 지금까지 미 전역에서 900명이 넘는 학생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같은 행태에 반발해 시민들도 학생들의 시위에 가담해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 있다.

친(親)팔레스타인 학생 집단이 주도하고,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시위의 주된 요구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방산업체 등 기업에 대한 대학의 투자 철회와 이들 기업에서 대학이 받는 지원에 대한 거부다.

이번 시위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에 악재다. 뉴욕타임스(NYT)는 전 국가적인 시위는 현재 집권 세력인 민주당의 사회 안정 유지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고, 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다소 모호한 민주당의 입장이 도마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를 일부 외면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 반유대주의를 구별하는 기준 등을 시민들이 묻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공화당 주장과 같이 시위에 반유대주의 프레임을 씌우는 쪽과 시위는 시민들의 평화 요구 행동이라고 주장하는 쪽이 맞붙었다.

민주당 존 페터먼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이날 뉴스네이션과 인터뷰에서 "시위는 위대한 미국의 가치지만, 하마스를 위한 텐트 생활은 정말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 대학 내 유대계 학생들은 신변의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은 미 공영라디오 NPR 방송에서 페터먼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샌더스 의원은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시위하는 압도적 다수는 우파 극단주의적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 기계에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데 대해 지쳤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코네티컷)도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캠퍼스 내 (시위) 학생들 중 95%는 이스라엘이 근본적인 불의를 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평화적 시위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유대계의 자금력과 표심, 아랍계의 지지, 나아가 2030세대 청년 표심까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과 같은 태도로 중립 기어를 넣는 모습이다. AP통신은 지난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지구의 날' 행사에서 "반유대주의 시위를 규탄한다"면서도 "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비난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24.5.3(금)

금리 인상론 일축한 파월…가슴 쓸어내린 美 금융시장

출처 : 한국경제

미국 중앙은행(Fed)이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다. 올 3월만 해도 기준금리를 연내 3회 인하할 뜻을 내비쳤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상당 기간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일각에서 가능성이 거론되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우리는 지금 3% 성장을 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가 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2024.5.4(토)

들끓는 美대학… 6개월 앞 대선 주요 변수로

출처 : 한국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자 전쟁 반대 시위대를 향해 “폭력 시위는 보호받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2주간 시위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곳곳에서 빚어지는데도 대통령이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21세기 들어 미국 최대 규모 학생운동으로 커지고 있는 이 반전 시위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평화적 시위는 보호받지만 폭력 시위는 보호받지 못한다”며 “실수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언제나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겠다”면서도 “법의 지배를 지키는 데 있어선 언제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시위를 계기로 대(對)중동 정책을 재검토하거나 주방위군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시위 확산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개월 뒤 대선을 앞두고 반전 시위가 미국 전역 대학가로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 책임론을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청년층 및 중도층의 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방 정부는 물론 시위대와 경찰이 가장 크게 충돌한 컬럼비아대(뉴욕주)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캘리포니아주) 모두 민주당 주지사가 이끌고 있다. 현재까지 체포된 시위대 인원만 최소 2000명이다. CNN 등에 따르면 일부 대치 상황에서는 경찰이 총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사태 악화의 책임을 두고 바이든과 트럼프 두 전·현직 대통령 간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때에는 항상 정치적으로 점수를 따려고 몰려드는 사람들이 있지만 지금은 정치적으로 이용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날 위스콘신주 유세장에서 자신을 향해 “어디에도 없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위대를 ‘하마스 동조자들’ ‘성난 미치광이’ 등으로 표현하며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뉴욕 경찰의 컬럼비아대 시위 진압에 대해선 “보기에 아름다운 광경이었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무능을 부각하는 동시에 강성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전역을 휩쓴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들은 8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반(反)유대주의가 설 땅은 없다”며 사실상 이번 시위를 반유대주의 집회로 규정했다. 미연방 하원은 가자 전쟁 반대 시위를 반유대주의로 규정해 차별반대법의 금지 대상에 포함하는 개정안을 찬성 320표, 반대 91표로 통과시켰다. 이 조치가 실행되면 교육부는 이스라엘 학생들에 대한 차별적 발언이나 괴롭힘을 근거로 시위대를 처벌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정치적 발언까지 포함하는 것은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이유로 법안에 비판적이다.

"파라마운트 사겠다"…소니, 260억弗 베팅

출처 : 한국경제

일본 소니그룹이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파라마운트글로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사모펀드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공동으로 260억달러(약 35조4650억원)에 전액 현금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989년 컬럼비아픽처스를 인수하며 할리우드에 뛰어든 소니가 파라마운트 인수에도 성공하면 미국 영화산업 1위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컬럼비아 이후 또다시 美영화사 ‘눈독’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니와 아폴로는 전날 공동으로 인수 제안서를 파라마운트에 제출했다. 파라마운트는 CBS 방송, 케이블채널 MTV,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픽처스 등을 보유한 미국의 대형 미디어그룹으로, 2019년 CBS방송과 파라마운트픽처스가 인수합병(M&A)을 거치며 몸집이 커졌다.

이번 인수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소니는 대주주가 되고, 아폴로는 소수 지분을 받는 대신 운영권을 양도받는다 WSJ는 전했다. 소니가 파라마운트 부채를 인수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파라마운트의 부채 규모는 146억달러(약 19조9150억원)에 달한다.

소니의 이번 인수전 참여가 1989년 컬럼비아픽처스를 34억달러(약 4조5500억원)에 인수한 ‘소니 전성기’를 연상케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컬럼비아픽처스가 소니로 넘어갈 당시 미국 언론들은 “미국의 영혼이 팔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와카스기 마사히로 블룸버그 분석가는 “소니가 아폴로와 합작해 파라마운트를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집계사이트 더넘버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소니픽처스와 파라마운트픽처스 북미 영화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20.4%로, 유니버설스튜디오(20.4%)와 같고 월트디즈니(16.3%·20세기폭스 포함)를 뛰어넘는다.

소니는 ‘스파이더맨’ ‘베놈’ ‘고스트버스터즈’, 파라마운트는 ‘타이타닉’ ‘미션임파서블’ ‘탑건’ 등의 영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파라마운트가 미국프로풋볼(NFL) 중계권과 지상파 방송사인 CBS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소니 등이 인수전에 참전한 이유로 꼽힌다.

이날 소니의 인수 제안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의결권이 없는 파라마운트글로벌 클래스B 주가는 전 거래일(1일) 대비 13.05% 급등했다.
외국사 방송국 소유 제한은 걸림돌
 
주요 외신들은 파라마운트가 소유한 미 방송국 CBS가 이번 인수 제안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따르면 외국 기업은 TV 방송국 대주주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소니가 아폴로에 CBS 소유권을 넘겨 방송사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폴로는 TV 방송사인 콕스 미디어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소니가 이미 영화 및 TV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어 미 당국의 반독점 소송과 같은 법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회사 코웬그룹 분석가인 폴 갤런트는 “법무부는 이번 M&A가 극장 소유주와 유료 TV 가입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CNBC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라고 봤다. 파라마운트 측이 스카이댄스와 계속 협상하거나 내부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스카이댄스의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연장할 수 있지만, 협상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