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배터리산업협회 (2024.10.18)
양극재 원료로 쓰이는 리튬·니켈 가격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물 가격 상승은 양극재 판가를 높이는 요인이 돼 양극재 생산 기업은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
1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이달 1~14일 평균 리튬(탄산리튬) 가격은 kg당 72.67 위안이다. 8월 70.55 위안, 9월 72.07위안에 비하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10일 사이에는 8월8일 이후 2개월여만에 73 위안 선을 넘기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8월 중순과 9월 초 69.5위안으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리튬 공급 감소가 예견되면서 리튬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의 CATL은 지난달 11일 중국 장시성에서 운영하던 리튬 광산 생산작업을 일부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 기업인 미국의 앨버말도 지난 7월 호주 케머턴 리튬 가공 공장의 확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케머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5만t에서 2만5000t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리튬 생산자들은 생산 능력 증가를 중단하고 확장 계획을 보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양극재에 쓰이는 다른 주요 광물인 니켈 가격 역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평균 니켈 가격은 t당 1만7524 달러다. 지난달 평균 1만6117 달러에 비하면 8.7% 올랐다. 앞선 7월 평균 1만6396 달러, 8월 평균 1만6249 달러와 비교해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생산국의 공급망 차질로 인한 공급 감소 우려에 더해 중국의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으로 니켈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광물 가격 상승은 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인 '래깅 효과'를 낼 수 있어 양극재 회사에 호재로 작용한다. 양극재 가격은 판매 당시의 광물 가격과 연동된다. 양극재 생산 기업이 광물을 매입하는 시점과 양극재를 판매하는 시점은 통상 2~3개월 정도 차이가 발생한다. 리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 싸게 광물을 매입해 양극재는 비싸게 팔 수 있어 마진율이 커진다. 반대로 리튬 가격이 낮아진다면 광물을 비싸게 매입해 양극재는 싸게 팔아야 해 양극재를 생산하는 회사에겐 손해다.
앞서 국내 양극재 업계는 광물 가격 하락으로 실적 둔화를 겪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반등을 기대한다. 포스코퓨처엠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724억원에 못 미쳤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상반기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전년보다 95.2% 감소한 수치다.
배터리 소재 업계 관계자는 "핵심 광물의 가격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배터리 업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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