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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M] CTB 앞세운 BYD차 韓진출

스토리 킹 2024. 11. 2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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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경제 (2024.11.25)


출처 : 매일경제

中완성차 국내진출 본격화
모듈·팩 등 사용하지 않아
車에 배터리 더 많이 탑재
BYD 연구인력 세계 최대
배터리공장 100% 자동화
중국산 저가 이미지는 한계

중국 광둥성 선전시 외곽 룽강 지역에 위치한 BYD 본사로 향하는 고속도로. 지나가는 차량 10대 중 9대는 전기차를 뜻하는 연두색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대부분 BYD, 니오, 상하이차 등 중국 브랜드 차량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신규 등록된 전체 차량 중 약 34%가 순수전기차이고 이마저도 중국산 브랜드 차량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은 중국 기술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와 같다. 중국 전기차는 자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경쟁력도 확보하면서 해외 시장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찾아간 중국 광둥성 선전시 선산 지역에 위치한 BYD 전기차 생산 공장.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답게 BYD는 최첨단 '셀투보디(CTB)' 기술을 적용해 전기차 세단 '씰'을 제조하고 있다. CTB는 모듈과 팩을 모두 없애고 생산한 배터리셀을 차량에 그대로 장착하는 기술이다. CTB 기술을 양산 차에 적용한 회사는 아직 BYD, 테슬라, 샤오미 정도다. BYD 관계자는 "BYD의 연구인력은 11만명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대 수준이다"면서 "CTB와 같은 첨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YD처럼 전기차 생산에 CTB 기술을 적용하면 배터리셀을 보다 많이 꽂아넣을 수 있어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BYD 씰은 유럽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70㎞를 인증받았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하는 현대차 아이오닉5의 유럽 기준 주행거리는 498㎞다.

BYD의 생산라인 자동화율도 주목된다. 로보 팔 4대가 휠을 들어올려 장착하고 이 같은 자동화 공정으로 혼류 생산이 가능한 차종도 10개에 달한다. 이 공장 관계자는 "공정시스템 조작으로 8분 안에 생산 모델을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CTB 기술의 근간이 된 BYD 블레이드 배터리를 생산하는 '핀드림스' 충칭공장 자동화율은 100%다. 실제로 지난 21일 참관한 이 공장 라인에서는 배터리 커팅부터 커버 결합까지의 전 과정을 100여 대의 로봇 팔이 전담하고 있었다. 2021년 완공된 2공장은 3초당 1개의 생산 속도를 자랑한다.

이처럼 제조기술 경쟁력까지 갖춘 BYD가 내년 1월 한국에 상륙한다. 저가 전기차가 아니라 3000만원대 프리미엄 전기차로 한국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BYD가 한국에서 첫선을 보일 전기차는 세단 '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소형 해치백 '돌핀'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BYD가 일본에서 3000만원대 초반에서 4000만원대 중후반에 판매하는 전기차들이다. 이어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서 한국의 틈새 시장을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BYD는 서울, 부산, 제주도 등 전국 단위의 전시장도 설치해서 대대적인 전기차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다양한 판매 가격대를 갖춘 또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한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국내 출시가 점쳐지는 지커는 중국 완성차 브랜드 중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스웨덴·네덜란드, 올해에는 독일을 비롯해 유럽 6개국 진출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판매량은 총 11만8000여 대였는데, 이는 중국 판매 가격이 최소 4000만원에서 최고 9000만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전기차라는 점에서 적은 수치가 아니다. 지커는 지난 9월 BMW, 폴스타 등 수입차 근무 경력을 지닌 김남호 한국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립모터는 지커와 반대로 저가형 전기차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다. 가장 저가인 'T03'의 중국 판매 가격은 약 1270만원이다. 립모터 본사는 올해 초 스텔란티스와 글로벌 판매 합작회사인 '립모터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한국 시장에 스텔란티스가 이미 진출해 있는 만큼 스텔란티스의 판매망을 활용한 국내 시장 공략이 용이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