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매일경제 (2024.12.24)
혼다와 닛산의 경영 통합 논의가 본격화됐다.
양사는 내년 6월까지 세부 내용을 최종 합의한 뒤 새롭게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새 회사의 경영권은 혼다 쪽에서 가질 전망이다.
23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과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가 이사회를 개최해 경영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6월 최종 합의가 목표다.
통합 지주회사는 2026년 8월 출범하게 된다. 지주사는 출범과 동시에 도쿄 주식시장에 상장되고, 닛산·혼다는 지주사의 완전 자회사가 돼 상장폐지된다.
지주회사 사장은 혼다 쪽에서 뽑는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혼다 쪽이 모두 과반수를 차지하게 된다. 혼다와 닛산 브랜드는 남지만, 통합 회사 이름과 소재지 등은 바뀌게 된다. 현재 혼다 본사는 도쿄 미나토구, 닛산은 요코하마에 있다.
닛산이 대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는 다음달까지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3사의 지난해 판매량 합계는 813만대로 도요타자동차(1123만대)와 폭스바겐(923만대)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그룹이 된다. 730만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4위로 내려앉게 됐다.
혼다와 닛산은 지난 3월 전기차(EV) 개발 등에서 협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뒤 8월에는 EV 주요 부품이나 차량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한다는 포괄적 업무제휴를 공식화했다. 여기에는 미쓰비시도 포함됐다. 미베 사장은 "경영 통합으로 모든 영역에서 화학반응이 생겨 시너지는 상상 이상으로 클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하드웨어의 차별화가 아니라 지능화와 전동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영 통합이 단순히 양사의 자동차 분야에 그치지 않고 혼다가 강점을 가진 이륜차와 항공기 사업 등 모빌리티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많은 고객 접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우치다 사장은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판도를 갈아치우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통합을 통해 체급을 키우는 것은 큰 무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통합 회사의 경영 목표로는 매출액 30조엔(약 278조원) 이상, 영업이익 3조엔(약 28조원) 이상이 제시됐다.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연결 영업이익은 혼다가 1조3819억엔, 닛산은 5687억엔으로 2조엔을 밑돈다. 통합 효과로 영업이익이 1조엔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이 280조원, 영업이익은 28조원으로 통합 혼다·닛산의 실적 전망과 유사하다.
양사는 연구개발(R&D) 거점을 통합하고 생산 거점도 합리화하기로 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양사의 생산 거점을 상호 이용한다. 이를 위해 우선 프레임(차대)을 공동 사용하기로 했다. 또 공동 부품 조달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높이고 비용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가 경영 통합에 나선 이유는 양사 모두 미래차 대비가 늦은 가운데 닛산의 부실과 함께 불안한 지배구조에 있다. 닛산은 올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부진하며 3분기 영업이익이 85% 급감했다. 전기차 전환에 늦으며 중국차 업체에 시장을 크게 잠식당한 것이다. 현금 고갈도 심각해 파산이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왔다.
여기에 프랑스 르노가 보유한 닛산 주식에 대해 대만 폭스콘이 관심을 보인 것도 변수가 됐다. 르노는 신탁 지분을 포함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37.8%의 닛산 지분을 갖고 있다. 이를 폭스콘이 인수하기 위해 움직이자 혼다가 닛산의 백기사로 나온 측면도 있다.
양사 통합에는 지주회사 지분 비율과 연구개발·구매·생산 부문의 경영진 구성 등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또 양사 공급망도 단일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닛산 회장을 지냈던 카를로스 곤은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가 비슷한 브랜드와 제품군을 갖고 있고 경쟁력이 있는 시장과 그렇지 못한 곳이 같아 시너지를 찾기 어렵다"며 "일본 경제산업성이 닛산을 지키기 위한 목적의 합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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