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ITWORLD 오피니언 "블로그ㅣ‘저가 스마트폰’의 시대는 끝났다는 징후" (2023. 8.1)
애플은 지난 몇 년 동안 아이폰으로 ‘반직관적인’ 비즈니스 성공을 거뒀다. 다시 말해, 더 비싼 프로 모델을 구매하도록 업셀링하는 데 성공했으며, 올해도 같은 목표를 달성하리라 예상된다.
항상 함께하는 컴퓨터, 즉 ‘스마트폰’과 관련해 애플은 고객이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한 최고의 기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저가형 모델이 여전히 잘 팔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애플의 입장에서는 고객이 돈을 더 내고 더 좋은 모델로 업그레이드하고 싶도록 가격과 기능을 설정하는 것이 비즈니스적으로 합리적이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비즈니스는 단순히 판매량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당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돈이 있는 곳으로
과도한 스마트폰 판매 경쟁은 보급형 단말기가 매우 공격적인 가격으로 판매된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때 스마트폰 판매량 자체는 많을지 몰라도 사용자당 수익은 그렇지 않다. 이런 경쟁은 보급형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항상 문제가 됐으며, 가격 전쟁, 기업 인수합병, 저가 스마트폰에 실망한 사용자 이탈을 불러일으켰다.
애플은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적이 없다. 애플의 다른 모델에 비해 저렴한 아이폰 SE는 사실상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iOS 생태계에 ‘저렴하게’ 진입할 방법은 중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뿐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모든 중고 스마트폰의 거의 절반(49%)이 아이폰이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배터리 교체가 필수지만, (중고 제품을 사는) 구매자는 구형 아이폰도 여전히 좋은 스마트폰이라고 인식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여기서의 핵심은 애플 브랜드에 관한 열망을 유지하면서 삶에서 실제로 유용한 도구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접근법 덕분에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삼성도 높은 곳을 향해 가다
삼성이 저렴한 안드로이드 기기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기 위해 나섰다. 삼성은 폴더블 스마트폰 폴드(Fold) 같은 새롭고 흥미로운 기기로 전환해 이전 가격대보다 훨씬 더 비싼(그리고 마진이 더 남는)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애플도 폴더블 기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
블룸버그는 삼성이 스마트폰과 워치를 적당히 업데이트하면서 애플을 모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삼성 기기의 기능이 아니라, 삼성이 고객을 하이엔드 기기로 끌어들이려는 방식이다. 애플의 가장 큰 경쟁 업체가 왜 이렇게 하는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는 없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소비자는 값싼 기기를 자주 구매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좋은 기기를 구매하고자 한다. 그리고 애플은 이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다.
새로운 스마트폰 골드러시
전 세계 가전제품 시장에서 떠오르는 신흥 강국 중 하나가 인도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18%로, 꾸준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곳은 애플이다. 인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23년 2분기에 전년 대비 112% 성장했으며, 애플은 초프리미엄 부문에서 59%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인도는 애플의 5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가 됐으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여전히 크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지만, 마진은 빠듯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선진국의 지속가능성을 향한 움직임도 계속되는 가운데, 저가 스마트폰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 특히 이 업계의 많은 공급업체가 중국과의 긴장 고조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아울러 분쟁 지역에서 생산되는 광물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가 저가 스마트폰 비즈니스 모델의 또 다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애플에게 그리고 이제 삼성에게 의미 있는 유일한 방향은 위로 향하는 것이다. 무수한 모멘텀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모든 카드가 어떻게 던져질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모두가 스마트폰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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