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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가 먼저 내렸다… ‘전기차 치킨 게임’ 2라운드

스토리 킹 2024. 1. 2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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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일보 (2024.1.19)

출처 : 조선일보

통상 특정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 선두 업체가 가격을 무기로 경쟁사의 싹을 잘라내려는 치킨 게임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옥석 가리기’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완성차 업계에선 가격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가 테슬라였는데 BYD가 비슷한 지위에 올라섰다고 보고 있다.

BYD는 새해부터 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기습적으로 가격을 내렸고, 다른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BYD를 뒤따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 2위에 오른 현대차도 가격 인하 경쟁에 가세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미국 시장에서 7500달러(약 1000만원)에 이르는 가격 인하에 돌입했다. 

BYD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독일에서 전기차 가격을 15% 내렸다. 주력 차종인 SUV 아토3는 4만유로(약 5800만원) 이하로 가격이 낮아졌다. 이튿날 테슬라가 곧바로 반격했다. 테슬라는 한발 더 나아가 독일뿐만 아니라 프랑스·노르웨이·네덜란드·덴마크에서 최대 10.8% 가격을 내렸다. 앞서 BYD가 중국에서 300만원가량 차 값을 내리자, 테슬라가 뒤따라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BYD(157만4722대)는 2023년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180만8581대)에 23만대가량 뒤진 2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테슬라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BYD는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 판매량에선 테슬라를 제치기도 했다. 더욱이 BYD는 전기차만 만드는 테슬라와 달리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췄고, 배터리 등 핵심 부품까지 생산해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에서 BYD는 지난해 3분기 13.6%를 기록해 테슬라(7.6%)보다 높았다.

현대차 등 다른 브랜드들도 할인전에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지난 3일부터 미국에서 아이오닉5·6, 기아 EV6 등에 7500달러(약 1000만원)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턴 프랑스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독일에서도 보조금이 사라져 유럽에서도 할인 폭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드, 리비안과 루시드 등도 가격 인하를 단행했거나 준비 중이다.

테슬라와 BYD 두 회사를 제외하면 모든 업체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전기차 사업부(e-포드) 실적을 따로 공개하는 포드지난해 1~3분기 누적 손해가 31억달러(약 4조16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해 3분기 전기차 한 대당 3만6000달러(약 4815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