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디지털타임스 (2024.5.21)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의 돌파구를 ESS(에너지저장장치)에서 찾고 있다. 각국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기조에 더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관세 상향으로 북미 중심의 시장 공략이 공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ESS 사업의 확장 1순위 지역을 북미 시장으로 설정하고 있다. 당장의 수요는 기존 ESS용 NCM·NCA로 대응하면서 이르면 2025년부터 ESS LFP로 북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27% 늘어난 400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35년에는 8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 시장은 지난해 55GWh에서 2035년 181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비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관세를 기존 7.5%에서 25%로 상향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중국업체들의 ESS는 해외우려기관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관세 정책으로 중국업체들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법인과 총 4.8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계약 금액이 1조4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LG에너지솔루션이 그동안 진행했던 전 세계 전력망 ESS 프로젝트 사상 단일 기준 최대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6년 10월까지다. 공급된 ESS는 미국 애리조나주 라 파즈 카운티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LFP 배터리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난징공장의 라인 일부를 ESS LFP용으로 전환한 만큼 내년 하반기에 LFP 롱셀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는 총 17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장도 건설 중이다.
삼성SDI는 올해 초 중대형전지사업부에 ESS 비즈니스팀을 신설해 ESS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출시한 SBB(삼성 배터리 박스) NCA로 북미와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BB NCA는 업계 최고 수준인 3.84㎿h의 배터리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직분사 시스템 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는 미국 화재 안전성 평가인 'UL 9540A' 결과 초기 화재 발생한 셀로부터 인접 셀로의 화재 전파가 발생하지 않았다.
삼성SDI 역시 2026년 양산을 목표로 ESS용 LFP 배터리는 현재 개발 중이다. 2026년 생산하는 LFP 배터리에서 ESS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ESS용 LFP의 북미 생산라인 구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도 지난해 신설한 ESS사업부에서 ESS용 하이니켈 NCM 배터리로 북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인터배터리 2024에서는 처음으로 ESS NCM 배터리를 공개하며 ESS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SK온은 국내 처음으로 북미 화재안전 인증을 받은 열 확산 방지 솔루션을 기반으로 향후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르면 내년부터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해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ESS는 규모 성장성 측면에서 미국 지역과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에 집중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량 충전 사업용 ESS, 선박용 ESS 시장 등도 개척할 예정으로 향후 ESS 전용 라인 확보를 통해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증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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