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13(월)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글로벌 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다.
이번 SVB 파산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급격한 긴축(=금리인상)에 따른 결과다. 자금 경색에 빠진 기술 기업이 경쟁적으로 예금 인출을 요구하자 주로 국채로 보유한 자산을 팔아 대응해야 했기 때문이다. 작년 초 연 1%대였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달 초 연 4%를 돌파했다(이자율과 채권가치는 반비례다). 국채에서 손실을 보고 주가가 폭락하자 뱅크런이 발생했고 이는 은행 도산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스타트업 줄도산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험 한도(예금자당 25만달러)를 초과하는 SVB 예금이 1515억달러 규모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VC 가운데 절반 이상이 SVB와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인해 스타트업 업계 최악의 빙하기가 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있다.
美, 中 수출금지 반도체 장비 두배 늘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 일본 정부와 의견을 조율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새로운 규제는 수출을 위해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반도체 장비 규모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포드-CATL 합작공장 비상, 美, 유럽산 광물도 혜택 추진
IRA에 따르면 미국산 배터리 원료와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적용하고 미국에서 최종 조립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포드와 CATL은 IRA에 기술 관련 규제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노려 보조금 혜택을 받고자 했다.포드가 합작사의 지분 100%를 소유한다. 포드의 완전자회사로 분류돼 IRA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CATL은 배터리 기술에 대한 대가로 로열티 수익을 얻는다.
미국 상원에서 포드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제휴를 맺은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중국 기업이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날 IRA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유럽산 핵심광물을 포함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EU에서 추출·처리된 핵심광물이 IRA 세액공제 요구사항에 포함되도록 하는 협정을 즉시 시작할 계획”
테슬라, 中 BYD 배터리 안쓴다…LG엔솔·CATL 반사이익 '기대'
BYD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잇단 화재 사고로 품질 이슈가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테슬라가 배터리를 주문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점유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테슬라는 유럽에서 LG에너지솔루션(한국)과 CATL(중국), 북미에선 파나소닉(일본) 제품을 쓰고 있다. BYD의 빈자리를 기존 업체가 채울 가능성이 크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중국 업체의 현지 진출이 사실상 제한된 데다 파나소닉은 증설에 소극적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유럽도 핵심원자재법(CRMA)을 공개하며 배터리의 역내 생산을 강제할 예정인데, 중국 주요 배터리회사 가운데 독일에 공장(연 14GWh)을 둔 CATL 외에 유럽에 현지 공장을 보유한 업체는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요청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YD가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 전기차를 만들어 수출하는 등 테슬라와 직접적으로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도 계약 종료의 이유로 보인다”
유럽 배터리 신·증설 프로젝트 70%가 무산 위기
유럽연합(EU)에서 진행 중인 50여 개 배터리 공장 신·증설 계획 중 70%가 무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조금을 많이 주는 미국에 자금이 몰리면서 EU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좌초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자국에서 생산기지를 운영하는 배터리 업체에 조(兆) 단위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EU는 14일 ‘핵심원자재법(CRMA)’을 발표한다. 유럽 내에서 10% 이상 원자재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배터리의 40%가량을 현지 제조하는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에 공장을 마련한 한국 배터리 3사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유럽에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공장(연 70GWh), 삼성SDI는 헝가리 1·2공장(연 40GWh 추정), SK온도 헝가리 1·2공장(연 17.5GWh)을 가동 중이다.
2023.3.14(화)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했다.
SVB가 파산한 지 이틀 만에 시그니처은행(Signature Bank)까지 문을 닫자 연방정부가 즉각 나섰다.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과 증시 급락이 우려되자 미국 연방정부는 파산 은행의 예금 전액을 보증하기로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쓰지 않은 긴급 처방을 내놓자 시장은 일단 안도했지만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다.
고강도 긴축에 무너진 SVB…Fed, 이달 빅스텝 없을듯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거란 전망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Fed가 기존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Fed가 올해 하반기 피벗(정책 기조 전환)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VB와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다른 점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초고속 파산에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파산 원인은 물론 당국의 대처, 금융 시스템 전반의 환경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
리먼브러더스 몰락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 도화선이 됐다.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에게 마구잡이로 주택담보대출을 내준 미국 금융권이 문제였다. SVB는 미국 장기국채라는 초우량 안전자산에 투자했으나 급격한 금리 인상의 충격을 견디지 못한 경우다. 국채 가격 하락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하자 고객의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로 이어지며 파산에 이르렀다.
WSJ는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 은행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긴장은 크게 다르다”며 “SVB가 투자한 채권은 만기 시 전액 상환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2008년 금융시장을 초토화한 위험성이 큰(=상환이 보장되지 않은) 주택담보대출과 연계된 복잡한 신용 수단과는 전혀 다른 세계”라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럼 전 세계로 여파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한 대처에 나섰다. 미국 재무부와 중앙은행(Fed) 등은 SVB에 고객이 맡긴(=예금한) 돈을 보험 대상 한도(=예금자보호)와 무관하게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회사에 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예금보험 대상에서 제외된 은행 고객을 보호하고 다른 은행의 뱅크런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개인 금융 소비자를 집중 지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기 때처럼 정부가 구제금융(구제금융이란 파산 위기에 처한 국가, 기업 또는 금융기관에 자금을 제공해 구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금을 빌려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빌려준 자금의 상환 시기를 늦춰 주기도 합니다.)으로 은행을 살리면 (은행의)‘도덕적 해이’ 논란(구제금융은 구제금융이 필요한 행동을 장려한다.)이 거세지고 연방정부 부채 확대에 거부감이 큰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
대형 은행의 체질이 강화된 것도 차이점이다. NYT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대형은행들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일정 수준의 예비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엄격한 자본 요건과 사업 다각화에 대한 규정이 도입됐다”고 지적했다.
SVB 진출한 英·獨·中, 뱅크런 막기 안간힘
SVB 해외 법인이 무너지면 연계된 지역은행이나 스타트업까지 연쇄 도산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인접국인 캐나다를 비롯해 영국, 독일, 스웨덴 등 유럽과 인도, 중국 등 아시아에 진출했다.
영국 재무부는 SVB 영국법인을 영국 대형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HSBC홀딩스가 SVB 영국법인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인수가는 1파운드(약 1576원)로 알려졌다.
SVB의 중국 합작법인인 SPD실리콘밸리은행은 고객들에게 “은행이 SVB로부터 독립적이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예금 인출 자제를 요청했다.
美·英·호주 '反中 안보동맹' 14일 첫 대면
미국·영국·호주의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정상들이 처음으로 대면 회의를 연다.
“중국은 우리(서방)와 가치관이 근본적으로 다른 나라”라며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국내에선 더 권위적으로, 국외에선 더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영국과 동맹국들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오커스 회담으로 호주가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 이어 핵잠수함을 운용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잠수함과 관련한 기술적 자문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세단 ‘아반떼 신형’을 13일 출시했다.
2020년 4월 이후 3년 만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이다. 동급 차량 중 처음으로 ‘디지털 키 2’(스마트폰 소지만으로도 차문을 여는 서비스), ‘빌트인 캠’(룸미러 뒤쪽에 있는 내장형 블랙박스) 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내연기관 차량은 1960만~2797만원, 하이브리드는 2578만~3203만원이다.
현대자동차가 세계 3위 신차 시장인 인도에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제너럴모터스(GM)의 현지 공장 인수를 추진한다
지난해 인도 신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6% 늘어난 472만 대로, 일본(420만 대)을 제치고 첫 글로벌 3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점유율은 21.2%로 일본 마루티스즈키(41.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인도 타타자동차도 지난해 철수한 포드 공장을 인수하며 생산량 확대 전쟁에 뛰어들었다.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 공급 능력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져 협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이 공장을 베뉴 등을 생산하는 수출 기지로 삼을 예정”
토스, 또 파격…증권 대표에 마케팅전문가 영입
김승연 총괄은 구글 아시아지역 마케팅총괄, 틱톡 동남아시아 비즈니스솔루션총괄 등을 거치며 15년간 온라인 플랫폼 및 광고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증권을 비롯한 금융업 분야 경력은 없다. 자본시장 경험이 없는 마케팅 전문가를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는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토스는 김 총괄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마케팅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토스증권의 ‘쉽고 재밌는 주식 거래 서비스’란 강점을 극대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스증권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현직 대표들이 전통 금융업 경험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시도로 토스증권을 예상보다 빠르게 안착시켰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칼럼] 한국이 대만에 역전당한 이유
대만의 반도체산업 진흥 프로젝트 일환으로 1987년 공기업으로 설립된 TSMC는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인플레이션 대응만 봐도 대만은 남다르다. 인플레가 극에 달한 지난해 대만의 물가상승률은 2.7%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그토록 염원하는 물가 목표를 대만은 이미 지난해 이룬 것이다.
대만이 꿈의 물가 상승률을 달성한 배경이 뭘까.
정부 주도형 에너지 공급 체계가 첫째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대만 정부는 원유 가격을 통제하고 공공요금도 동결했다. 대중교통 요금도 올리지 않았다. 대만은 여기에 쓸 재정에 여유가 있었다.
다음은 낮은 임금이다. 미국은 임금발 인플레로 신음하고 있지만 대만은 다르다. 대졸자 평균임금이 한국의 70~80% 수준이다. 임금이 더 낮은 중국과 맞닿아 있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다 그런 건 아니다. TSMC 같은 잘나가는 반도체 회사의 신입사원 임금은 한국의 삼성전자보다 높다. 어지간한 의사보다 잘 벌어 대만에선 여전히 공대에 수재들이 몰리고 있다.
강한 대만달러(TWD: Taiwan Dollar)도 빠뜨릴 수 없는 강점이다.
안전자산 수준은 아니지만, 대만달러는 한국 원화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다. 강달러로 인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5% 가까이 떨어질 때 대만 달러는 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런 안정성 덕분에 대만 정부는 국제 원유나 가스를 수입할 때 드는 비용이 덜 들었다. 정부 재정도 아끼고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한 비결이다.
2023.3.15(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안전자산 쏠림 현상 심화&주저앉은 아시아 증시
SVB 사태는 14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충격을 줬다.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커진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식, 그중에서도 신흥국 시장 주식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미국 국채, 금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과 친환경 산업 육성을 위한 탄소중립산업법(Net-Zero Industry Act) 초안을 이번주 내놓는다.
미국 중국 등이 보조금 정책 등을 통해 자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자 이에 맞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미래 핵심 기술을 선점하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핵심원자재법(CRMA)가 친환경 산업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 공급망 확보 및 다각화를 목표로 한다면 탄소중립산업법(Net-Zero Industry Act)은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탄소중립산업법에는 태양광, 배터리, 신재생 수소 등 핵심 분야의 역내 제조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세부 목표가 담겼다.
EU는 핵심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 2020년 기준 EU 핵심 원자재의 3분의 2는 중국이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역내 공급망이 불안정해지자 지난해 9월부터 CRMA를 추진해왔다.
EU 집행위원회는 9일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탄소 포집·이용 기술 등 친환경 산업에 대한 보조금을 2025년 말까지 경쟁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주는 ‘한시적 위기 및 전환 프레임워크’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 등이 주는 만큼 보조금을 보전해주겠다는 얘기다.
미국과 EU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적 목표도 공유하고 있다. 핵심 광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을 중심으로 한 ‘구매자클럽’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는 자동차업계도 CRMA에 따라 전기차 현지 생산 압박이 강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각각 아이오닉5, 코나EV, 니로EV 등을 앞세워 지난해 유럽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9.4%)을 달성했지만,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체코 공장의 코나뿐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체코 공장의 전기차 라인을 증설하고, 기아는 2025년으로 예정된 슬로바키아 공장의 전기차 라인 전환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볼보자동차가 올해 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 SUV ‘EX90’을 국내 공개한다.
EX90은 1회 충전으로 최대 6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7인승 전기 패밀리카다.
EX90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의 배터리가 적용된다.
[칼럼] 모바일이 증폭시킨 SVB 사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는 전개 속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었다. 위기설이 등장한 지 불과 36시간 만에 은행이 파산할 정도로 가히 빛의 속도로 예금 인출이 이뤄졌다.
SVB 파산이 급속도로 이뤄진 가장 큰 원인은 모바일뱅킹을 통한 예금 인출, ‘폰 뱅크런’이었다. 동시다발적인 예금 인출이 이뤄져 36시간 만에 420억달러(약 55조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여기에 소셜미디어는 공포를 전염시키는 매개 역할을 했다. 실리콘밸리에서 많이 사용하는 사무용 메신저 앱 ‘슬랙’이 불안심리를 증폭시킨 주범이었다. 위기설 초기만 해도 ‘과민 반응’이라고 여기던 사람들도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메신저를 통해 곳곳에서 예금을 인출하라고 아우성을 치자 너도나도 뱅킹 앱을 열고 예금 인출을 시도했다고 한다.
이번 사태는 금융당국의 위기관리에 교훈을 던지고 있다. 금융산업 혁신의 원동력인 모바일이 상황에 따라선 감당할 수 없는 리스크를 조장하는 원흉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엔 은행 지점만 단속하면 뱅크런 대응이 가능했지만, 이젠 메신저와 같은 ‘디지털 바이럴’이 촉발하는 폰 뱅크런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해야 한다.
이젠 금융 리스크 관리도 디지털의 역습까지 염두에 둔 뉴노멀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2023.3.16(목)
유럽 덮친 은행 파산 공포…CS 주가 30%↓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공포가 유럽 시장을 덮쳤다. 차기 위험 대상 은행으로 지목된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가 하루 새 30% 가까이 폭락하면서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설이 심화한 것은 두 차례의 미국 중소 은행(실리콘벨리은행, 시그니쳐은행) 파산 이후 단 며칠 만”이라며 “미국의 지방 은행을 강타한 문제들이 대서양을 가로질러 이동 중이라는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는 방증”
이는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국립은행(SNB)이 방어막 역할을 내려놨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그룹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국립은행(SNB)의 아마르 알쿠다이리 회장은 “규제 때문에 CS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게 됐다”며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다고 해도 재정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취리히 증권거래소에서 30% 가까이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인 1스위스프랑대를 기록했다.
미래차 '글로벌 빅3' 도약에 95조 베팅…2차전지는 1위 '정조준'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전 세계 판매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전기차 등 미래차 부문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는 중국 BYD, 미국 테슬라 등에 이어 6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배터리) 3사 역시 지난해 공급량에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점유율은 모두 떨어졌다. 세계 1위인 중국 CATL, BYD 등이 더 큰 폭으로 판매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정부가 15일 발표한 첨단산업별 육성 전략에서 ‘미래차 글로벌 3강’ ‘2030년 2차전지 세계 1위’를 목표로 내세운 배경이다. 주요 기업도 2026년까지 미래차 부문에 95조원, 2차전지에 39조원을 투자하는 등 정부의 밑그림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르헨 물가상승률 100% 넘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올 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02.5%를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3.3.17(금)
위기설에 휩싸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려는 다소 가라앉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파산한 미국 지역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세계 9대 투자은행(IB)이어서다.
크레디트스위스는 16일 스위스국립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3000억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국립은행의 대규모 지원에도 시장의 불안심리가 여전한 것은 크레디트스위스의 덩치 때문이다. 167년 역사의 크레디트스위스는 자산 규모가 5313억스위스프랑(약 753조원·2022년 말 기준), 직원은 5만 명에 이른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는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파괴력이 있다.
스위스 금융당국이 신속하게 나섰지만 크레디트스위스의 재무 부실을 충분히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ECB, 또 '빅스텝'…금융 불안 크지만 인플레 억제에 집중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3.5%로 0.5%포인트 인상(빅스텝)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로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졌지만 석 달째 빅스텝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 억제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ECB는 금융시장 안정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순위에 뒀다. 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8.5% 뛰어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은 16일 핵심원자재법(CRMA)을 발표
EU는 CRMA를 통해 핵심 원자재 공급망 확보를 위한 신속한 인허가와 지원을 확대하고 역내 가공 역량과 재활용 확대를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제3국에서 생산된 전략적 원자재 의존도를 역내 전체 소비량의 65%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원자재 관련 목표를 추진하고 관리하는 중앙기관인 유럽 핵심원자재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EU는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역외의 제3국도 참여할 수 있는 ‘전략적 프로젝트’를 설정해 인허가를 신속하게 하고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 ‘핵심 원자재 클럽’을 창설해 제3국과 원자재 공급망 확보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U는 주요 7개국(G7) 중심으로 클럽을 구성한 뒤 아프리카, 아시아의 주요 광물 수출국과 협정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폐배터리 재활용 의무화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전기자동차 모터의 필수 부품으로 꼽히는 영구자석의 비율과 영구자석을 분리해 재활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탄소중립산업법도 발표한다. CRMA는 친환경 산업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 공급망 확보 및 다각화를 목표로 하는 데 비해 탄소중립산업법은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비싼 몸' 된 현대차, 차값 5000만원 넘었다
제네시스는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출시 6년 만에 주요 프리미엄카로 거듭나고 있다. 도요타의 렉서스, 제너럴모터스(GM)의 GMC, 닛산의 인피니티 등을 모두 앞질렀다. 프리미엄카는 상품성뿐 아니라 ‘헤리티지(유산)’가 중요해 오랜 시간 이미지를 쌓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올해도 상품성이 높은 고가 차량 판매를 중점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8개 국가 공장은 2019년 평균 99.7% 가동됐으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84.1%로 떨어졌다. 2021년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극심했지만, 공급망 관리 성공으로 94.1%까지 확대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러시아 공장 가동률이 22.1%에 불과했던 지난해(2022년)에도 글로벌 평균 가동률은 96.6%로 높아졌다.
금리 인상 여파에도 수요는 아직 탄탄한 편이다.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책을 계속 마련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플릿 판매(렌터카 등 법인에 파는 물량)’를 기존 목표(30%)보다 40%까지 높여 잡았다.
* 플릿 판매 (fleet sales): 자동차를 팔때 일반 개인 고객이 아닌 기업, 관공서, 렌터카, 중고차 업체 등 법인에 한번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방식. Fleet (함대)처럼 차들이 대량으로 줄지어 있는 모습이 연상됨. 대량으로 판매하므로 법인 입장에서는 개인 고객이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2023.3.18(토)
미국 연방정부에 이어 대형은행까지 발 빠르게 나서자 불안 심리가 크게 잦아들었고 중소은행 주가도 반등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 First Republic Bank)은 SVB 폐쇄 이후 파산 우려가 고조됐다. 좋지 않은 자산 건전성 때문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16일(현지시간)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등 4개 은행은 이날 각각 50억달러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예치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25억달러를 넣기로 했다. BNY멜론, PNC뱅크,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뱅크가 각각 10억달러를 지원한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커지는 지역 중소은행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SVB의 모기업 SVB파이낸셜도 17일 결국 뉴욕 남부연방지법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Fed 시스템의 일부인 SVB 자체는 파산을 신청할 자격이 없지만, 모기업은 남은 재산을 보호하고 채권자에게 상환하기 위해 파산 관련 신청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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