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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테일러 스위프트의 경제학

스토리 킹 2023. 12. 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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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경제 (2023.12.09)

출처 : 한국경제

북미와 남미에서 66차례 열린 스위프트의 월드투어 ‘디 에라스 투어’는 8개월 동안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벌어들여 ‘역대 월드투어 흥행 1위’에 올랐다. 내년 말까지 예정된 아시아·유럽 공연을 더하면 티켓 매출은 2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스위프트의 공연 매출은 한 번에 1400만달러(약 183억원)에 달했다.  

스위프트에게 ‘걸어 다니는 대기업’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다. 하버드대 등 10여 개 대학은 스위프트 관련 강의를 개설했고, 미국 주요 언론은 “스위프트 공연이 열리면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며 ‘스위프트노믹스’(스위프트+이코노믹스)란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96년 역사의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연예인이 단독으로 이름을 올린 것도, 가수 본업으로 선정된 것도 모두 스위프트가 처음이다.

스위프트는 어떻게 ‘걸어 다니는 대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 멜리사 커니 메릴랜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체재가 없는 데다 가격 변화에 대한 수요 탄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황이 닥쳐도, 가격을 높게 잡아도, 스위프트의 음반과 공연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스위프티’(스위프트 팬덤명)가 많다는 의미다.

그 뒤엔 드라마 같은 성장 스토리팬들과의 유대도 있다. 18세에 컨트리 가수로 데뷔한 스위프트는 그간 수많은 역경을 겪었다. 거짓 루머와 갈등이 항상 뒤따랐다. 그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안티 팬들이 붙인 별명인 ‘뱀’을 오히려 자신의 상징으로 선보였다. 뮤직비디오와 가사엔 오랜 팬들만 이해할 수 있는 ‘이스터 에그’(창작자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메시지)를 담았다. 팬들과의 끈끈한 유대가 스위프트를 ‘비탄력적 재화’로 바꾼 셈이다.

‘이미지 변신’도 한몫했다. 컨트리 음악을 부르던 데뷔 초에는 팬층이 백인 중장년으로 국한됐지만, 2010년대 들어 팝가수로 변신하면서 10대 소녀들이 따라붙기 시작했다.